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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중심 축을 형성하며 당당히 나선 그들은 누구인가?


청소년들을 ‘신인류(新人類)’라고 부르기도 한다.  + 이 말은, 같은 시대를 살면서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다. 따라서 기성세대의 관점이나 사회적인 잣대로는 청소년들을 단정할 수 없다.  + 이제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의 문화를 알지 않고서는 그들의 세상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 이번 호에서는 청소년들의 문화를 다각도로 접근하면서, 부모 세대와 자녀 사이에 막혀있는 벽을 허물고자 한다. + 궁극적으로는 부모 세대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너희가 뭘 안다고 그래?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들이...” 
보통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의 의견이나 가치관, 행동양식 등을 하찮게 생각하면서 이런 말을 쉽게 내뱉는다. 어른들이 아무렇지 않게 뱉는 이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아이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어른들(부모님)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어른들(부모님)과는 소통할 수 없는 사이라고 인식해 버린다.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이렇듯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청소년의 반항을 키울 수 있고, 역효과만 난다. 부모가 자녀에게 대하는 태도나 행동도 이와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기성세대 역시 10대, 즉 청소년 시기를 보냈음에도, 현재의 청소년들을 미성숙하고 중요치 않은 존재로 치부하기 일쑤다. 이러한 결과는 기성세대가 청소년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더 이상 주변인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미성숙한 인격체이지만 시대가 변해갈수록, 청소년들은 사회구조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또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의 문화를 알지 않고서는 그들의 사고와 행동 등 전반적으로 청소년의 삶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 사회의 주역으로 당당히 나선 청소년들. 이제 그들만의 문화와 특성을 통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상생의 길을 모색해 본다.


청소년 그들만의 문화, 팬덤문화


대리만족 통해 욕구 분출, 자기표현의 한 수단으로
“저희들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마땅히 풀 곳이 없잖아요. 무척 힘들 때, 어디 하나 마음 둘 곳 없을 때 제게 힘을 주고 위안을 준 것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였어요. 그는 음악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면서 우리를 이해해 주는 대상입니다. 그를 통해 해소할 길 없는 욕망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어 더욱 열광하는 것 같아요”
요즘 1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한 그룹의 콘서트장에서 만난 한 무리 여학생들이 이렇게 말한다. 청소년들은 자신들과 사회를 이어주는 소통에 대한 열망과 문화적인 감수성이 누구보다 큰 세대다. 하지만 그들의 생활 반경은 학교와 학원, 가정으로 폐쇄적이고 일방적일 뿐이다. 사회 구조 속에 정해진, 일방적인 길을 걸어야 하는 청소년 세대들이 그들의 열망과 열정을 분출하는 통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청소년들의 문화적인 갈증과 분출의 통로 중 하나가, TV나 매체에서 가장 쉽게 접하고 반응하게 되는 대중문화이다. 팬덤이란, ‘패너틱’(Fanatic·열광자)에 세력권을 뜻하는 접미어 ‘-덤’(dom)이 합성된 말로, 특정 스타나 장르를 선호하는 팬들의 모임에서 한발 나아가, 이들에 대해 갖고 있는 팬 의식을 일컫는다. 즉, 팬 모임과 의식을 통틀어 말한다. 예전처럼 단순히 ‘오빠 부대’로 불리던 팬클럽 시대는 지났다. 즉,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스타들을 대변하고 분석하는 등 능동적인 수용자로 그들만의 팬덤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움직이면 세상이 들썩인다!”
1990년대 가수 서태지를 통해 사회에 대한 통쾌한 대리만족을 얻었던 이 땅의 수많은 청소년들. 그들이 지금은 20대가 되고, 30대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들은 ‘서태지’라는 이름을 동경한다. 이처럼 팬덤은 자기의 욕망을 실현하고 싶으나 사회적 현실에 부딪혀 좌절할 때, 제 삼자(스타, 영화, 드라마 등)를 통해 대리 충족을 얻는다. 그래서 팬덤은 일종의 사회의식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열광하는 무리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스타의 이미지를 조정하고 때로는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도 한다. 이를 순수 팬클럽과 구분 지어 ‘팬덤’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즉, 이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으며 같은 뜻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세력권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팬덤문화의 원조는, 80년대 조용필의 ‘오빠부대’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집단적인 팬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90년대 들어 ‘서태지 팬클럽’, ‘hot 팬클럽’, ‘god 팬클럽’ 등으로 발전했으며 2000년 들어서는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억압된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고픈, 청소년들의 분출 해방구로 이해 
청소년들이 팬덤 문화처럼 단체 행동을 통해 욕구를 분출하는 것은, 세상을 향해 그들만의 막강 파워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상업화된 대중문화는 이를 추종하는 소비층을 만들고 있으며, 그 안에는 거대한 스타시스템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청소년들이 스타에 대해 맹목적으로 열광한다는 비판과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보아야 한다.
자신의 꿈이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없는, 현행 교육제도 안에서 스타에 대한 사랑과 열망은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즉, 팬클럽을 통해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어디에도 해소할 데 없는, 욕망 분출의 해방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07/12/19 22:58 2007/12/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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